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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흡연, 실명 가능성도 높인다

등록 2011-06-27 20:10

김양중의 건강수첩
담배를 피우면 4천여가지의 물질을 흡입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150여개가 독성 물질로 밝혀졌고, 또 45가지는 발암 물질로 확인됐다. 이런 독성 및 발암물질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 폐암을 비롯해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각종 만성호흡기질환을 비롯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도 더 잘 걸린다.

최근에는 여기에 흡연이 실명 가능성마저 높인다는 지적들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흡연과 실명 심포지엄’에서도, 흡연이 노인이 됐을 때 나타나는 실명 가운데 가장 많은 황반변성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반은 시세포의 대부분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곳의 중심에 물체의 상이 맺혀 시력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이것이 변성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그동안의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견줘 낮게는 1.2배에서 높게는 7.7배 정도 황반변성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원기 가톨릭대 의대 안과 교수는 “연구 결과로 볼 때 노화에서 오는 황반변성의 발병에 대한 위험 인자는 노화 자체와 흡연이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라며 “노화는 막을 수 없는 반면 흡연은 예방 가능한 위험인자”임을 강조했다. 우세준 서울대 의대 안과 교수는 “노인이 됐을 때 나타나는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며 “현재 흡연자라고 해도 금연하면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미 한 눈의 노인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사람이라면 다른 한 눈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흡연의 폐해는 갈수록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약 40%)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1.5배가량으로 매우 높다. 심지어 자신의 아이들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스로의 건강을 망치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옆에서 간접흡연을 당해야 하는 이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흡연자들의 대다수도 흡연의 폐해를 들으면 담배 끊기를 원하고, 또 많이들 금연을 시도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폐해에 대한 감이 떨어지고 이미 담배에 중독돼 있어 좀처럼 끊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는 정책이 효과가 있다. 담뱃갑을 볼 때마다 흡연의 폐해를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국립암센터 금연책임의사)은 “외국처럼 담뱃갑에 경고 사진을 넣으면 흡연율이 10% 정도 줄어 우리나라의 경우 흡연자 100만명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 브라질 등 세계 40여개국이 도입하고 있는 담뱃갑 경고 그림을 넣자는 법안은 우리 국회에서는 3년째 통과되지 않고 있다. 물론 담뱃값 인상이나 금연구역 확대 등 흡연을 억제할 다른 방안들도 국민 건강을 위해서 시행돼야 한다.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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