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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여름 과도한 야식, 뱃속 ‘신물 공격’ 부를라

등록 2011-08-15 20:31

위식도역류질환 예방법
위산 역류 가슴통증 유발 수면장애와 악순환 관계
고지방·술·담배 등 피해야 먹고 바로 눕기·과식 ‘금물’
한밤에도 기온이 높아 잠을 설치는 등 숙면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높은 기온도 건강한 잠을 방해하지만, 위의 음식물이나 위산이 거꾸로 넘어와 가슴 통증 등을 일으키는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어도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늦은 밤에 술이나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이 나빠져 수면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깊은 잠을 방해하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예방 및 대처법을 알아본다.

■ 수면장애와 위식도역류질환 관련성 높아 정혜경 이대목동병원 교수팀이 2009년 3~11월 이 병원 여성건진센터를 찾아 종합검진을 받은 1701명을 대상으로 위식도역류질환과 수면장애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장애가 있는 검진자 가운데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환자의 비율은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들 가운데 위식도역류질환을 가진 비율에 견줘 2배 이상 높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장으로 들어간 음식물이나 분비된 위산이 식도로 역류돼 신물이 올라오거나 가슴이 쓰리는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로 넘어간 음식물이 역류되지 않도록 조여 주는 괄약근이 있는데, 이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정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수면장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위식도역류질환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며 “위식도역류질환 자체의 고통과 함께 숙면을 이루지 못해 낮 동안의 일상생활을 방해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후두염, 천식과 같은 합병증도 일으켜 위산 등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오래 시간 지속되면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로 넘어가면 만성 기침과 함께 목이 잘 쉴 수 있고, 심하면 후두염이나 천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식도가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되면 식도와 위 경계 부위에서 식도의 조직이 위의 조직처럼 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드물게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위식도역류질환은 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식도 운동촉진제를 써서 치료한다.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식도가 좁아져 있거나, 식도 조직의 변화가 생기는 등과 같은 상황이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지방질 많은 음식과 한밤 간식은 피해야 이 질환의 예방 및 치료는 위액을 포함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 역류는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많은 경우, 위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 부위에 있는 경우, 위에 가해지는 복압이 높은 경우에 잘 생긴다. 높은 기온으로 잠들기 힘든 한여름밤에 간식으로 치킨이나 맥주 등을 많이 먹게 되면 이 질환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이 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섭취하는 음식물의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음식은 바로 지방질 함량이 높은 음식이다. 동물성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또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져 역류할 가능성을 높인다. 술도 마찬가지의 구실을 한다. 담배를 피우거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해도 이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과식도 피해야 한다. 음식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늘어나 위산 분비가 늘어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역류되기 쉬운 조건을 만든다. 음식을 먹은 뒤에 취하는 자세도 관련이 있는데,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위 속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 부위에 오게 돼 역류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 때문에 식사 뒤 바로 눕거나 잠들기 전에 야식을 먹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잠을 잘 때에는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복부 비만인 경우 복부에 낀 지방이 복압을 높여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평소 허리띠를 꽉 졸라매거나 너무 꽉 끼는 바지를 입는 것도 복압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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