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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보름달 따라 달뜬 몸과 마음, 행여 탈날라

등록 2011-09-05 19:55

건강한 한가위 보내려면
‘명절 우울증’ 세심한 배려를
음식 장만하다 데었을 땐
된장 등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
차 트렁크에 성묘 음식 두면
온도 높아 상하기 쉬워
외출뒤 꼭 손발 씻어 장염 예방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엔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엔 명절 음식 장만과 보관에도 신경이 쓰인다. 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연휴 동안에는 휴진을 하는 병·의원이 많으니 긴 연휴 동안 건강을 잃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매사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불에 데거나 몸을 크게 다친 응급상황 땐 상처 부위를 섣불리 건드리거나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쓰지 말고 얼른 병원으로 가서 감염을 줄여야 한다. 마음도 문제다. 먼 친척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긴장되고 낯선 상황 때문에 가족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지키기 위해 명절을 전후해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미리 생각해두면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이 된다.

■ 명절 앞두고 주부 우울증 조심

명절을 앞두고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주부들이 많다. ‘명절 우울증’ 또는 ‘명절 증후군’으로 불리지만 사실 기존 우울증과는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명절엔 집안 어른들이 모이기 때문에 기존 가부장적 남성문화가 일시적으로 강화되기 쉽다. 평소 가사일을 잘 하던 남편이 접대만 받고 있거나, 명절 당일 친정에 못 가는 상황이 반복돼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물리적으로 힘들고 티 안 나는 여자들만의 가사노동도 쌓인 감정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되곤 한다. 전문가들은 갈등 상황 해소법으로 ‘환기효과’를 권한다. 환기효과는 갈등이 있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제3자에게 상황을 털어놓아 사전적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친구들과의 전화통화나 병원 상담도 도움이 된다. 남편도 처가 방문 일정을 챙기는 등 아내 입장을 반영하는 노력을 하는 편이 좋다. 친지간 평소 친밀감을 높이고 대화를 해두는 것이 ‘관계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 화상 부위는 깨끗한 천으로 덮기

불이나 기름에 심하게 데었을 때는 화상 부위를 거즈로 감싸거나, 거즈가 없을 땐 깨끗한 천으로 덮고 병원으로 향한다. 끓는 물과 기름 등에 젖은 옷은 빨리 벗기는 게 좋지만, 식거나 불타버려 피부에 달라붙은 옷은 떼내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이동한다. 작은 화상이라도 민간요법으로 간장, 된장, 술 등을 바르는 건 좋지 않다.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 부위가 손바닥 크기보다 작을 땐 흐르는 깨끗한 수돗물로 상처를 씻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얼음물 등 물수건으로 30분 이상 식혀주면 부종, 쇼크 등도 줄일 수 있다.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땐 붓기 전에 반지, 시계, 벨트, 신발, 옷 등을 제거한 뒤 소독천으로 상처를 감싸야 한다.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땐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하고 상처 부위 조이는 것을 제거하며 뜨거운 물에 젖은 옷을 가위로 자른 뒤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 세균성 장염 주의

성묘를 하러 갈 땐 음식을 준비해 가게 되는데, 늦더위로 푹푹 찌는 날씨에 트렁크나 실내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온도가 높아져 음식이 상하기 쉽다. 특히 전, 나물, 떡 등 기름을 쓴 음식들은 잘 산패되고 깎아둔 과일은 금방 산화된다. 명절 음식을 만들 땐 기름을 많이 쓰지 말고, 한번 분량씩 따로 담아두었다가 조금이라도 상한 징조가 보이면 바로 버리도록 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을 갖고 멀리 갈 땐 아이스박스에 담아 간다. 이맘때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세균 번식이 빨라 대부분 세균성 장염인 경우가 많다. 세균성 장염에 걸리면 구토와 같은 상복부 증상보다는 심한 복통을 보이는데,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 장염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가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치료를 멈추지 않는 것이 좋다. 장염을 막으려면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식후 양치질을 잊지 않도록 한다.


도움말: 전홍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임경수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고동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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