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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가을 우울증, 여성이 60~90% 더 많다

등록 2011-09-26 20:03

김양중의 건강수첩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는 우울증이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증상을 겪는 이들은 가을철부터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겨울까지는 많아지다가 봄이나 초여름이 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계절성 우울증’ 또는 ‘가을철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 우울 증상의 주된 원인은 기후 변화로 추정된다. 햇볕을 적게 받고 기온이 낮아지니,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나 호르몬의 분포를 봄이나 여름과는 다르게 해 우울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통계적으로 조사된 바가 없지만 북미의 연구 결과를 보면 가을철 우울증의 발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6%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추운 북쪽 지역은 더 높아 9.7%인 반면 따뜻한 남쪽인 플로리다에서는 1.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은 유럽도 비슷한데 노르웨이에서는 발병률이 높고, 따뜻하고 햇볕이 많은 지중해 연안에서는 발병률이 낮다고 한다.

계절 가운데 유독 가을을 탄다는 남성들이 많아 이 우울증이나 우울한 기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남성들에게 많을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홍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실제로는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90%로 남성보다 훨씬 많다”고 말한다. 남성들이 ‘남자의 계절’인 가을의 멋과 낭만을 즐기는 것으로 가을을 탈지도 모르지만, 여성은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면서 계절병에 빠진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는 우울증의 원인으로 기후 이외에도 사회문화적인 요소나 유전적 요인 등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가을철 우울증 역시 우울한 기분이 몇달 이상 나타나는 등 오랜 기간 계속되는 증상은 같다. 또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긴장, 초조감 등도 오랜 기간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식욕과 수면 욕구는 좋아져, 많이 먹고 많이 자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 때문에 몸무게도 늘어날 수 있다. 화창한 가을날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면서 살이 찌면 가을철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의 일반적인 해결책은 되도록 햇볕 노출을 늘리라는 것이다. 물론 시원한 야외에서 햇볕을 쬐면서 걷기나 자전거 타기, 조깅 등의 운동을 하면 더욱 좋다. 또 너무 배부르게 먹지 않는 등 식습관의 교정도 가을철 우울증의 예방법에 포함돼 있다.

이런 일반적인 예방책과 함께 여성의 우울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의 여러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일 것이다. 맨 먼저 생각해 볼 일이 남녀 차별로부터 오는 우울감, 비정규직 등 사회적 지위의 불안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을 줄이는 등 사회적인 노력일 것이다. 여기에 여성 개개인이 책임져야 할 출산 및 육아의 짐을 덜어주는 정책도 꼭 필요하다.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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