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최대 67% 부담 늘어
“쏠림현상 개선효과 의문” 지적
“쏠림현상 개선효과 의문” 지적
이달부터 고혈압이나 감기 등으로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는 약값을 지금보다 67%가량 더 내야 한다. 이런 질환으로 종합병원을 찾으면 약값 부담도 33% 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0월1일부터 고혈압·당뇨·아토피피부염·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감기·결막염 등 가벼운 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을 찾아 외래진료를 받으면 환자가 내야 할 약값 부담률이 기존 전체 약값의 30%에서 각각 50%, 40%로 오른다고 30일 밝혔다. 하지만 동네 의·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지금처럼 전체 약값의 30%만 내면 된다.
복지부는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줄이고, 대형병원이 중증질환자 진료에 전념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처를 두고 환자들에게 피해만 줄 뿐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개선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박태선 대한당뇨병학회 보험법제이사는 “한 설문조사에서 당뇨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신장·망막 손상 등 당뇨 합병증이 두려워 약값 부담이 높아져도 대형병원에서 계속 치료받겠다고 답했다”며 “이렇게 되면 환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저소득층은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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