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는 비슷한데 비용만 6배
박규주 서울대병원 교수 지적
박규주 서울대병원 교수 지적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보다 대장암 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근거가 없는데도 로봇수술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봇수술은 의사가 직접 수술칼을 드는 기존 수술과 달리, 수술칼이 달린 ‘다빈치’라는 로봇 팔을 의사가 원격조종해 수술을 진행한다. 지난 5월에는 신장암에 걸린 탤런트 박주아씨가 이 로봇수술을 받다가 합병증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8일 서울대병원이 병원 내 의생명공학연구원에서 주최한 ‘한국의 의료, 과연 적정한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박규주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 치료에서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과 임상 효과는 비슷하지만 우월한 이점이 있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는 논란이 있다”고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일부에서 로봇수술이 불필요한 상황인데도 이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는 논란도 있다”며 “위암을 로봇수술로 치료하던 한 교수가 이 수술을 그만두게 된 이유가 환자에게 기존 수술보다 6배나 비싼 진료비를 내게 하는 게 미안했기 때문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 지난 6월 로봇수술이 여러 암의 수술에 쓰이고 있으나 기존 수술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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