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한해 평균 18.3%↑
서구화된 식습관·비만이 원인
서구화된 식습관·비만이 원인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넘어 오는 증상을 나타내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최근 4년 동안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2010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86만여명으로 2006년의 146만여명에 견줘 2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4년 동안 한해 평균 18.3%씩 늘어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도 2006년 3082명에서 지난해 5852명으로 역시 2배가량이 됐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여성이 6850명, 남성이 4870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나이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60대가 가장 많아 인구 10만명당 1만493명이었고, 이어 70대 1만320명, 50대 8199명, 80대 이상 7071명 차례였다.
여성도 60대가 가장 많아 1만2702명으로 집계됐고, 이어 50대 1만1219명, 70대 1만1138명, 40대 8292명 차례로 나타났다.
가슴 부위가 쓰리거나 위에 들어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건강검진 등에서 위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진단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뒤 증상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진행 정도에 따라 4~8주가량 써 치료한다. 약을 쓴 뒤 증상이 좋아져도 평소 식습관이나 비만 상태를 조절하지 않으면 1년 안에 재발할 가능성이 50~80%나 된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지면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위산 역류와 관련된 식도암의 발생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훈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운동과 식사량 조절을 통해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며 “또 금연·금주와 함께, 잠들기 전에 음식을 먹거나 식사 뒤 바로 눕는 행동을 삼가고,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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