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음주때 소주가 66%
우리 국민 4명 가운데 1명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16개 시·도에 사는 만 15살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주류 섭취량과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5%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소주 5~12잔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고위험 음주의 기준은 한 술자리에서 남성은 알코올 61~100g(소주 약 8~12잔), 여성은 알코올 41~60g(소주 약 5~7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로, 술에서 비롯된 간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음을 뜻한다. 이에 견줘 적정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소주 5잔 이하, 맥주 5.5잔 이하이고, 여성은 남성의 절반 정도다.
또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17.3%(남성 26.7%, 여성 7.7%)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위험 음주를 할 때 마신 술은 소주가 66.3%로 가장 많았고, 맥주(20.8%), 포도주(2.9%), 탁주(2.6%)가 뒤를 이었다.
최근 1년 안에 한 잔이라도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2.9%인 반면, 전혀 마시지 않았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마셔본 술로는 맥주가 1위(92.9%)로 꼽혔고, 다음은 소주(87.2%)와 탁주(52.5%) 차례였다.
최근 1년 동안 두 종류 이상의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마셔봤다는 응답은 31.4%였으며, 이 가운데 94.6%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폭’을, 22.6%는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한 술자리에서 마시는 폭탄주의 양은 ‘소폭’이 평균 4.1잔, ‘양폭’은 4.6잔이었다.
그러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술을 마시기 전에 물을 먹거나(16.8%), 자신이 마실 술의 양을 미리 정한다(32.6%)는 응답은 비교적 소수에 불과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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