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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심심산골에 터잡은 자연치유의 모든 것

등록 2011-12-26 19:54

경주자연치유센터 문열어
“현대 의학은 성과도 많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그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자연입니다. 대자연과 공존하면서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암도 극복할 수 있어요.”

조병식(47) 경주 자연의원 원장은 나직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서양의학적인 치료를 하다가 ‘산으로 간 의사’ 조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자연의학자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많은 주요 국가들에서 자연의학 연구가 한창이지만, 오래도록 이어온 한의학이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 연구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런 환경에서 조 원장은 이 연구를 발전시켜 온 것이다. 치료의 원리는 우리 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없애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환자의 몸이 스스로 질병에 맞서게 하는 것이다. 그의 치료를 받고 직장암이나 간암이 치료된 사람도 있고, 간경화에서 벗어나 간 기능이 다시 돌아온 사람도 있다. 이렇게 6년 동안 난치병 환자들과 동고동락한 그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자연치유센터(사진)를 만들고, 최근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이 센터는 경주에서 차로 40분 넘게 걸리는 산골에 있다. 자연 치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자연’이기 때문이며, 실제로 이 센터가 위치한 곳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햇빛, 숲이 강원도 첩첩산중에 버금갈 정도다. 이곳에는 또 환자들의 생활공동체인 경주치유마을도 있다. 짧으면 3~4달, 길게는 1~2년씩 분양 또는 임대해서 살 수 있는데, 총 수용인원은 60명이다. 이곳에서 환자들은 식사와 운동, 명상을 함께하고, 반상회는 물론 음악회도 연다.

조 원장은 “암과 같은 현대 사회의 각종 질병은 약육강식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치유마을에서는 환자들이 서로 정을 나누고 마음을 주고받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치유마을 옆에는 자연의학, 한의학, 현대의학을 통합해 환자를 치유하는 자연의원과 자연한의원이 있다. 조 원장과 임부돌 원장, 주병수 한의사가 서로 협력하며 환자들을 돌본다. 이들은 또 약초 및 약선요리 전문가인 이의상 천연물연구소장과 함께 자연의학에 대한 연구와 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자연의학연구소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예방의학 전문의로 질병관리본부에서 만성병 관리에 대해 연구해 온 임 원장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의 병을 고치려면 먹거리와 운동 등 생활 처방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존 의료계에서는 이런 부분들은 중요시되지 않아 올해부터 이 센터에서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환자들을 위한 깨끗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동네 주민과 함께 영농법인을 세우고 약초와 텃밭을 만들었다. 여기에서는 유기농 농산물과 축산물을 생산한다. 깨끗한 먹거리는 자연치유의 또 다른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자연치유에 대한 법률이 없는 국가는 우리나라뿐”이라며 “앞으로 이 치유센터를 통해 자연치유에 대해 연구하고 검증하면서 새로운 의료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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