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소 간’ 날로 먹다가 ‘개회충’ 감염될수도

등록 2012-01-25 11:59수정 2012-01-25 13:43

소의 간을 익히지 않고 날로 먹으면 건강 증진 및 시력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를 누리기는 커녕 개회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개회충증은 심각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이 기생충에 감염돼도 오랜 기간 자각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문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염증이 생기면 초음파검사 등에서 덩어리로 보여 의료진이 이를 양성종양이나 심지어는 암으로도 의심한다는 사실이다.

임재훈 성균관대의대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대한의학회지>에 최근 실은 논문을 보면, 소의 간 등을 날로 먹다가 개회충에 감염돼 갖가지 비싼 영상 검사에서 암이 의심돼 항암치료나 수술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임재훈 교수는 논문에서 “특히 암 환자의 경우에는 소의 간을 날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원래 개회충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5%정도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감염경로는 개회충알이 있는 흙을 통해 감염이 되지만, 소의 간을 날로 먹어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에 들어온 개회충은 주로 간이나 폐에 살지만, 그 크기가 0.5㎜정도밖에 되지 않아 웬만한 영상검사에서는 진단이 되지 않는다. 또 자각 증상도 거의 없다. 이 개회충이 척추신경으로 들어가 심한 경우 척추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눈까지 파고들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희귀한 경우다.

자각 증상은 없지만 이 개회충에 감염돼 간이나 폐에서 염증이 생기면 상황이 달라진다. 염증이 나타난 자리가 초음파검사나 시티(컴퓨터단층촬영ㆍCT)검사나 엠아르아이(자기공명영상촬영ㆍMRI) 등에서 덩어리처럼 보여 양성종양이나 암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영상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염증이 발견되면 간암이나 폐암 또는 전이암을 포함해 양성종양으로 오인되기 쉽다. 또 개회충증을 포함해 기생충 감염의 경우 혈액검사에서 호산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어 각종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임 교수는 논문에서 “몸에 좋다는 말 때문에 소의 간을 날로 먹다가 기생충에 감염돼고, 심지어는 값비싼 영상검사와 조직검사를 받기도 하며, 드물지만 항암치료와 수술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위암이나 대장암에 걸린 환자가 소의 간을 먹는 경우 이럴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