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너무 적게 자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일본의 연구팀이 발표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을 밑도는 경우,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견줘 당뇨병 발병 위험이 5배 이상 커진다는 것이다.
30일 <마이니치신문> 보도를 보면, 홋카이도대학과 아사히카와대학 공동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당뇨병이 없는 33~55살 사이 남녀 지방공무원 3570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에 대한 건강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 공무원 가운데 2007년까지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121명이었다. 연구팀은 수면시간과 당뇨병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수면시간이 5시간을 밑돌 때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인 사람에 견줘 5.4배나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수면부족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보면, 수면부족을 느끼는 사람의 당뇨병 위험이 6.8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밤중에 눈이 떠지는 게 심각한 문제다”고 대답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서는 당노병 위험이 5배나 됐다.
기다 사이코 아사히카와대학 조교(지역간호학)는 “적절한 수면이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면서 “질좋은 적절한 수면을 확보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이에 대한 사회 전체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전문지 <당뇨병 치료> 온라인판에 실렸다.
<마이니치신문>은 “구미의 연구에서도 수면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거나 길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 가운데는 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3교대 순환 근무 등 근로시간이 고정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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