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등 4개 언론사 공동 주최로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미국 4번째 광우병 발생, 한국 정부의 대응과 그 문제점-국민건강과 언론의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를 묻는다’ 토론회에서 조능희 <문화방송>(MBC) 피디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 피디는 2008년 4월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제작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미 광우병’ 검역주권 실종
‘정부 대응 문제점’ 토론회
비정형 광우병 66건 발생
“안전하다 주장 증명 안돼”
‘정부 대응 문제점’ 토론회
비정형 광우병 66건 발생
“안전하다 주장 증명 안돼”
■ 새로 발생한 미국 광우병 10문 10답
“국민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라면 지금 당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가 비정형 광우병이라고 해도 여전히 안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일 오후 <한겨레>와 <경향신문>,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 4개 언론사가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공동주최한 ‘미국 4번째 광우병 발생, 한국 정부의 대응과 그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의 검역 정책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박 국장은 우선 비정형 광우병의 경우 일반 광우병에 견줘 안전하다는 주장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실험실에서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바로는 비정형 광우병의 전염 가능성은 일반 광우병보다 높게 나왔고, 광우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소에서 영장류로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66건의 비정형 광우병 사례가 보고됐지만 인간에게 전염되는지와 감염 방식 등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국장은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는 비정형 광우병에 대해 많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특히 인간 전염 가능성은 과학적 논란이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과학적인 논란이 있어도 국민 건강에 대한 위해의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 비정형 광우병 역시 일반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검역 강화 조치로는 미국의 광우병 소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 국장은 “광우병은 소를 도축한 뒤 뇌의 연수 부위에서 조직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해야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눈으로 보거나 냄새를 맡아서 광우병을 알 수 있다면 이는 노벨상감”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2008년 4월 말에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을 통해 방영된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제작한 조능희 <문화방송> 피디는 보수 언론이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피디는 “이번에 젖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것을 두고 ‘젖소는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온 바 있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수입위생조건에 소의 품종을 지정하는 예는 없고, 가죽을 벗기면 그 고기가 젖소인지 육우인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토론자로 나선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정부는 30개월 미만 소만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2008년 4월 이명박 정부가 소의 월령 제한을 풀었지만 대규모 촛불시위로 ‘30개월 미만’으로 막았는데, 정부는 여전히 촛불을 괴담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기호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가축전염병예방법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된 농장을 조사할 수 있는데, 정부가 조사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현재 법으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곧바로 중단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일단 수입 중단 조치부터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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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연대 회원들이 2일 오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정육코너 앞에서 판매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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