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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이사람] “암으로 얻은 마음의 짐 연극으로 덜어내세요”

등록 2012-06-21 20:03

최철환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장
최철환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장
드라마 치료로 암환자 돕는 최철환 연구소장
연극교실 열어 1년째 공연지도
5차례 걸쳐 100여명 무대에 서
“병 원인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
“암 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다룬 연극에 직접 출연하면서, 암으로 인한 상처와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20일로 ‘암 환자를 위한 연극교실’ 개설 1돌을 맞은 최철환(사진)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장의 소감이다.

그는 그동안 분당서울대병원·이대목동병원·국립암센터·해운대백병원 등에서 암 환자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담은 대본을 직접 쓰고 연극을 만들어 공연하도록 지도해왔다. 이 연극교실은 여성환경연대와 다국적 제약업체인 사노피가 함께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초록나무 캠페인’의 하나로 진행한 것이다. 연극교실을 포함해 예술치료, 도보여행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암 환자들을 돕는 캠페인이다.

최 소장 역시 1년 전 재능기부 제안을 받고 흔쾌히 동의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20여년 동안 드라마 치료를 해온 그는 “암 환자들에게는 비슷한 심리적인 특징이 있는데, 자신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남들에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연극이나 드라마는 주어진 배역을 하면서 남들에게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으로,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극에서는 암 환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부모로, 자식으로, 직원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사실과 그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 됐음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모두 5차례 열린 연극교실을 통해 100여명의 암 환자가 무대에 섰다. 최 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큰언니도 암으로 이미 숨지고, 둘째 언니도 거의 말기암 상태인데 본인도 암에 걸린 여성이었다”라며 “나이도 30대밖에 되지 않아 거의 절망적인 상태였는데, 연극교실을 통해 희망을 조금씩이라도 찾아가는 모습에서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극에 참여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모이는대로 또 다시 연극교실을 열겠다는 최 소장은 “수술·항암치료와 더불어 암 환자들의 불안과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사회적인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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