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 저하·세포 이상 등 부작용
인체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해 생식기관에 영향을 주는 물질 가운데 하나인 ‘비스페놀 에이(A)’는 허용량 이내의 적은 양에 노출돼도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영주 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팀은 생쥐 45마리를 비스페놀 에이를 투여하지 않은 군, 저용량(몸무게당 0.05㎎)으로 투여한 군, 고용량(몸무게당 1.2㎎)으로 투여한 군 등 3개 군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낮은 용량에서도 간기능 저하 및 세포 내 조직의 이상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비스페놀 에이는 아기 젖병이나 음식·음료수를 보관하는 캔, 치아 밀봉제 등에 들어 있으며, 생식기관은 물론 간, 췌장, 갑상선 등 여러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비스페놀 에이에 많이 노출될수록 심장 및 혈관 질환과 당뇨, 간기능 이상 등이 생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몸무게 60㎏인 성인의 비스페놀 에이 하루 섭취 허용량을 3㎎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결과는 기준치보다 적은 양의 비스페놀 에이라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세포실험에서도 미량이라도 비스페놀 에이를 간 세포에 직접 주입하면 미토콘드리아가 비정상적으로 변했다”며 “허용량 이하의 비스페놀 에이도 유해성이 관찰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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