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매일 맥주 1캔 마시면 유방암 위험 10% ↑

등록 2012-08-06 20:31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의 건강강좌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음식 가운데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술이다. 하루에 알코올 10g, 즉 맥주로는 1캔, 소주로는 1잔 반, 나머지 술도 1잔을 마실 때마다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약 10%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마시면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높아진다. 또 알코올이 우리 몸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하는데 이 물질이 직접 발암물질로 작용해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도 있다. 아울러 알코올은 발암물질이 유방 세포로 잘 들어가도록 하는 구실도 한다는 설명도 있다. 이 때문에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는 한번에 1잔 이내로 제한하고 3잔 이상은 절대로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시아 여성이 서양에 견줘 유방암 발생이 적은 이유로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다. 콩에는 에스트로겐과 화학적인 구조가 비슷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즉 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유방암이 생기는 원리는 유방 조직에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에스트로겐이 달라붙어 자극을 주기 때문인데, 이 이소플라본이 먼저 붙어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막기 때문에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 수십년 동안 발표된 연구 결과는 저마다 다르게 나왔다. 지난해에 발표된 종합분석에서는 전체적으로 콩(이소플라본)의 섭취는 유방암 발생을 약 10% 줄이는 것으로 나왔다. 세부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아시아인은 예방 효과가 있는데 서양인은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콩 섭취가 유방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지는 않다. 특히 콩으로 만든 자연식품과 콩으로부터 추출한 가공식품과의 차이가 있는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음식 외에 수유 시간도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젖을 먹이는 시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젖을 먹이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짧아진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세포의 분열을 촉진해 세포를 증식시키는데 이 증식 과정에서 유전적인 돌연변이가 발생해 암이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많은 연구들에서는 에스트로겐 노출이 많아질 수 있는 상황, 즉 초경이 이르거나, 출산 경험이 없거나, 젖을 먹이지 않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유방암 발생이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과일과 채소 등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당근을 섭취하는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이 낮았다는 몇 편의 연구가 있으나 결론을 내리기에는 불충분하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이를 막으면 자궁경부암이 생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출시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그 효과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현재까지는 9~26살 여성에게는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한겨레 인기기사>

‘엄마 불륜 동영상’ 아이들에 보여준 아빠…
박근혜 “이걸 빌미로 공격하면 멘붕”
“홍명보호의 최대 적은 브라질이 아니라…”
진종오 최영래 결승표적지 비교해보니
[화보]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