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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젊은여성 역류성 식도염 급증, 과도한 다이어트 탓?

등록 2012-08-13 19:16

20대 여성 환자, 남성의 2배
서구식 식습관·불규칙한 식사
절식 뒤 폭식, 구토 반복도 원인
술과 담배·카페인 등 피해야
속쓰림이나 가슴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인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만성질환이 나타나기에는 이른 20~30대 젊은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역류성 식도염이 급증하는 이유는 지방질이 많이 포함된 서구식 식습관 보편화,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으로 추정된다.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만성기침이나 불면증과 같은 합병증을 포함해 드물게는 식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요법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과 같은 치료가 필요하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식사, 카페인이 든 음식 삼가기 등 생활습관 개선은 이 질환의 치료 방법이자 예방책이기도 하다.

■ 20대 여성 역류성 식도염, 남성보다 2배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 자료(2006~2010년)를 보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수는 가파르게 늘어나 2006년 146만명에서 2010년 286만명으로 2배가량이 됐다. 성별 분포에서는 2010년 기준 여성 환자 수가 166만명으로 남성의 120만명에 견줘 1.4배 정도 된다. 나이대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으나, 다른 만성질환과는 달리 20~30대 환자 수도 적지 않다. 2010년 기준 20대 환자 수는 24만6천명, 30대는 42만1천명이나 된다. 다른 나이대와 마찬가지로 여성 환자 수가 남성보다 많지만, 특히 20대의 경우 여성 환자 수는 16만3천명으로 남성의 8만2천명에 견줘 2배가량이나 된다. 20대 여성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많은 이유로는 일반적인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 요인인 서구식 식습관, 불규칙한 식사,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와 함께 과도한 다이어트가 꼽힌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평소 식사량을 줄이다가 한번에 폭식을 한 뒤 일부러 토하면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 소화불량으로 여겨 치료 늦어지기도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부위에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생긴다. 초기의 주된 증상은 속쓰림이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으로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다. 심해지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위산이 목구멍으로 넘어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만성기침이 생길 수 있으며, 자다가 이런 증상이 나타나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에도 시달릴 수 있다. 2010년 전국 16개 종합병원에서 2천여명의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환자 2명 가운데 1명이 일주일에 1번 이상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의 하나인 가슴 통증의 경우 협심증에서 나타나는 통증처럼 가슴을 짓누르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어 심장질환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이 질환은 보통 내시경 검사,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나 이 검사들로도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위산이 적게 나오도록 하는 약을 써서 증상이 가라앉는지 여부를 보기도 한다.

■ 생활습관 개선해야 재발 막아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의 분비를 줄이는 약을 쓰면 증상이 대부분 개선된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끊으면 곧바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처방한 기간에는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수다. 우선 술과 담배, 카페인은 피해야 한다. 초콜릿, 박하, 탄산음료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술을 마시고 자면 자는 동안에도 위산이 계속 분비돼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식사 뒤 3시간 이내에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복부비만은 복압을 높여 역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몸무게를 정상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옷차림의 경우 스키니진이나 몸매 보정 속옷처럼 너무 꽉 끼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꽉 조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정혜경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 문정섭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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