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흡연자 있는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비율 3.7배 높게 나타나
하루 30분 규칙적 운동·칼슘 섭취
청년기까지 뼈 밀도 최대한 높여야
골다공증 비율 3.7배 높게 나타나
하루 30분 규칙적 운동·칼슘 섭취
청년기까지 뼈 밀도 최대한 높여야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 뼈가 부러질 가능성을 높이는 골다공증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가족에 의한 간접흡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젊은 시절의 운동 및 칼슘 섭취 부족이나 여성의 경우 폐경 뒤 호르몬 변화,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고, 흡연 역시 골다공증에 걸리게 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는데, 이번에는 간접흡연의 영향도 확인된 것이다. 결국 흡연자는 자신은 물론 가족의 뼈 건강도 해칠 수 있는 만큼, 금연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골다공증은 무엇보다도 젊은 시절에 충분히 운동하면서 적당한 칼슘 섭취로 뼈의 밀도를 최대한 높여야 하고, 평소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나이 들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골다공증 가능성 높이는 간접흡연 이기헌 분당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골다공증 약을 먹지 않은 55살 이상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과 골다공증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흡연하고 있는 가족을 둔 143명의 경우 그렇지 않는 782명에 견줘 엉덩이 관절의 골다공증 비율이 3.7배 높았다. 특히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를 가족으로 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척추 및 엉덩이 관절 골다공증 위험은 각각 5.4배, 4.4배 높아졌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여성이라도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어 간접흡연을 하는 경우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교수는 “최근 흡연율이 줄고 있지만 간접흡연 노출률은 남성은 2005년 38.7%에서 2009년 44.9%로 높아졌고 여성은 같은 기간 34~35%로 간접흡연 노출률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며 “흡연자는 더 늦기 전에 금연 치료를 받아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도 지키길 권한다”고 말했다.
■ 운동, 칼슘 섭취로 줄일 수 있어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를 구성하는 성분이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으면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서양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이 골반뼈 골절로 사망할 가능성이 유방암 발생에 의한 사망률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다공증은 여성의 경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는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는 폐경 직후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70대에 주로 나타나는 남성에 견줘 이른 나이에 발생한다. 폐경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에 걸린 비율이 30%,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54%, 정상이 16%지만, 80살 이상에서는 골다공증이 70%, 골감소증이 27%로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곧 노화로 나타나지만 모든 노인들이 다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중요한 점 한 가지는 노인이 돼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뼈의 밀도는 보통 성장을 멈춘 뒤에도 계속 높아져 35살가량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 차츰 감소하는데 이 정점을 최대로 높여야 예방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청년기까지 뼈의 밀도를 최대로 높이고, 이후에도 감소 속도를 줄이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하루 30분~1시간, 일주일에 3~5일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 섭취로 정점 때의 뼈의 밀도를 높여 놓으면 노인이 됐을 때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특히 하루 20~30분가량 햇볕을 쬐면서 운동을 하면 비타민D의 생성량이 늘어나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된다. 칼슘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적정량 이하로 섭취하는 비율이 2010년 기준 66%에 이른다. 보통은 하루 1000㎎, 65살 이상 남성이나 폐경 뒤 여성은 1500㎎가 적정량인데, 칼슘이 많이 든 식품 가운데 우유 1컵이 200㎎, 시금치 1단이 200㎎, 치즈 1장 100㎎임을 고려해 식단을 짜야 한다. 이밖에 술이나 카페인을 많이 마시면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상훈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유재명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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