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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의사들 “천연물신약 단독처방권 달라”

등록 2012-08-27 20:27수정 2012-08-28 09:34

의사들 반발 또다시 갈등 빚어
건보는 의사의 처방권만 인정
시티(CT) 등 진단기기나 침술 등의 사용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온 의사와 한의사들이 이번에는 천연물 신약의 사용 권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천연물 신약은 쑥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만든 신약으로, 현재는 의사의 처방만 건강보험에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두 단체는 천연물 신약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리면서 논란을 벌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천연물 신약은 한방의료기관의 처방과 한약의 효능을 활용해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에서 양방의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방의 원리로 개발된 약을 단순히 캡슐이나 알약의 형태로 만든 것이 천연물 신약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의사만 처방해야 하며, 건강보험에서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진우 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27일 “한방 원리에서 나온 제제이기 때문에 몇몇 천연물 신약은 이미 한의계 제약사에서 이를 만들어 한의사들이 처방하고 있다”며 “평소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둥 한약을 폄훼해온 의사들이 이를 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식물 등에서 추출했다고 해서 천연물 신약이라고 한다면 웬만한 서양의학의 약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며, 천연물 신약은 서양의학적 원리에 따라 만든 약이므로 한의사들이 처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의사협회 한방특별대책위원회의 한 위원은 “한의사협회의 주장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아스피린도 식물에서 추출했기 때문에 천연물 신약이라는 논리”라며 “천연물 신약은 서양의학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됐기 때문에 학문 원리가 서양의학과는 다른 한의사들이 쓰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지난 5월 한의사들이 천연물 신약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유겸 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은 “약사법에는 천연물 신약에 대한 규정과 사용 권한 등이 명확하지 않고, 다만 천연물신약촉진법에 천연물 신약 연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규정이 있을 뿐”이라며 “의사협회의 유권해석에 대해 현재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한의사들은 현 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천연물 신약 논란에서 한의사의 독점적 사용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김정곤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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