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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당뇨 진단 받으면 바로 안과로 달려가세요

등록 2012-10-29 19:53수정 2012-10-29 20:33

망막질환으로 실명한 사람
4명중 1명 당뇨합병증 때문

초기에만 치료 가능하지만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 없어
1~2년에 한번씩 검사받아야
망막 질환으로 실명까지 이른 사람들 4명 가운데 1명이 당뇨 합병증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뇨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당뇨에 의한 실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당뇨 때문에 생기는 망막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망막학회는 당뇨 합병증으로 생기는 실명은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알기는 힘들다며, 정기적인 망막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망막 질환 실명 원인 당뇨가 가장 많아 한국망막학회가 올해 7월 한달 동안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충남대병원 등 5개 병원 망막센터를 찾은 망막질환 실명 환자 882명의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3.2%가 당뇨 망막병증으로 실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황반변성이 21.4%, 망막 박리가 14.7%, 망막정맥폐쇄증이 7.3%로 뒤를 이었다. 당뇨 망막병증은 안과 질환 가운데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당뇨 합병증으로 망막의 혈관에 순환 장애가 일어나 망막에 출혈이 생기고 신경도 손상시켜 결국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를 보면 당뇨 망막병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6년 16만여명에서 지난해 약 27만명으로 5년 동안 67%나 증가했다. 망막학회의 이번 분석에서는 또 당뇨 망막병증으로 결국 실명에 이른 나이는 평균 58.2살로, 당뇨를 앓은 기간이 평균 14.5년이 됐을 때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실명에 이른 이들 10명 가운데 7명은 평소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해 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당뇨 환자 절반은 당뇨 망막병증 잘 몰라 망막학회는 실명 환자에 대한 의무기록 조사와 함께 서울·경기·대전 지역의 6개 보건소에서 당뇨 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당뇨 망막병증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해 그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이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4%가 ‘당뇨 망막병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진단 뒤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있는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1만5960개 병의원의 당뇨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당뇨 망막병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검사인 안저 검사를 최근 2년 안에 받은 비율이 40.1%로 조사된 바 있다. 심사평가원은 지난 19일부터 당뇨 환자 관리가 우수하고 적절한 검사를 하는 의원 명단 2541곳을 누리집(hira.or.kr)에 공개했다.

■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 망막 검진 필요해 당뇨 망막병증을 비롯해 당뇨 때문에 생기는 혈관 및 신경 합병증은 철저한 혈당 관리만이 예방법이다. 하지만 2010년 국민건강통계자료를 보면 당뇨의 경우 환자가 자신의 병적 상태를 아는 비율이 73%이며 실제로 치료를 받는 비율은 59.1%에 그쳤다. 또 치료를 받는 사람들 가운데 혈당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는 비율은 24.8%로 나타나, 결국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 100명 가운데 제대로 조절되는 이들은 15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식사조절,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혈당을 낮추는 약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혈당이 잘 조절되는지 알려면 혈당 검사와 함께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관리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다음으로 혹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 망막병증의 경우 당뇨 진단이 됐을 때 곧바로 안저검사를 받도록 하고, 이후에는 1~2년에 한번씩은 검사를 받아 합병증 진행 유무를 알아봐야 한다. 이미 당뇨 망막병증이 시작됐다면 3~6달에 한번씩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종우 한국망막학회장은 “당뇨 망막병증의 경우 진행이 되고 있더라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스스로 알아차리기는 힘들다”며 “시력손상과 직결되는 만큼 정기적인 망막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 망막병증의 초기에는 레이저나 수술 치료가 가능하나, 진행된 뒤에는 현재로서는 어떤 치료로도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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