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일본원정 시술 조심하세요

복지부 “안전성·효과 검증안돼”

최근 일본에서 매달 약 500명의 한국인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아직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은 환자의 몸속 지방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다시 주입하는 시술이다. 줄기세포 업체 쪽에선 이 시술로 심장병, 당뇨, 관절염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본의 한 병원이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업체 알엔엘바이오가 소개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매달 500명가량에게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을 하고 있다는 최근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해당 시술은 아직 임상시험 절차를 마치지 않아 그 효능과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알엔엘바이오는 줄기세포 보관 및 배양료 등의 명목으로 환자로부터 1000만~3000만원을 받고,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규제가 없는 일본의 한 병원에서 시술을 받도록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은 자신의 몸에서 분리했다고 하더라도 배양 및 증식을 하는 등 조작을 가하면 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이런 규제가 없어 병원의 윤리위원회를 통과하면 시술이 가능하다.

식약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업체의 제품은 아직 임상시험중이므로 국외 의료기관 등을 통해 시술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분야 전문가인 한 대학병원 교수는 “2년 전에도 일본에서 한국인 당뇨 환자가 줄기세포 치료를 받다가 부작용으로 숨진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은 안전은 물론 효과 역시 의학계에서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정찬 알엔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은 그동안 각종 논문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들이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임상시험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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