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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일제, 혈액형 연구 “조선인 열등”

등록 2013-02-28 20:33수정 2013-03-01 09:01

정준영 교수 논문 “식민사관 전파”
A형 더 많은 일본인이 우월 주장
일제 강점기에 일본 의료진 등이 우리나라에 식민지 역사관을 퍼뜨리기 위해 우리 국민들의 혈액형 분포에 대해 연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8일 정준영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교수가 펴낸 논문 ‘피의 인종주의와 식민지의학: 경성제대 법의학교실의 혈액형인류학’을 보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에 기리하라 경성의학전문학교 외과교수와 그의 제자 백인제는 1167명의 조선인과 조선 내 일본인 502명을 대상으로 에이비오(ABO)식 혈액형 분포에 대해 조사했다. 기리하라 교수팀은 그 당시에 진화한 민족일수록 비(B)형보다 에이(A)형이 많다는 생각으로 인종계수를 만든 독일 학자 힐슈펠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혈액형 분포를 조사했다. 힐슈펠트의 인종계수 이론에 따르면, 영국인이 4.5로 가장 높게 나오는 등 주로 유럽이 2.5 이상으로 높았고, 유색인종은 1.3가량으로 점수가 낮았다. 기리하라 교수팀이 이 인종계수를 조선에 살던 일본인과 조선인에 적용한 결과, 일본인은 1.78이었지만, 조선인은 전남지역만 1.41로 다소 높았고 나머지 지역은 평북 0.83, 경기 1.0, 충북 1.08 등으로 낮게 나타났다. 기리하라 교수팀은 조선 남부(전남)의 사례로 볼 때, 일본과 조선 두 민족 사이에 역사 및 언어적 유사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일제 강점기 혈액형 분포에 대한 조사는 1926년 경성제국대학 의학부가 설립된 뒤 더욱 활발해져 1934년까지 2만4929명을 대상으로 재차 실시됐다. 이번에는 세 지역으로 나눠 조사했는데 북부 0.99, 중부 1.05, 남부 1.25로 나타나 평균은 1.07로 집계됐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기리하라 교수팀 등의 혈액형 조사 결과는 조선 북부와 남부의 차이가 더 중요함을 암시함으로써 조선이라는 하나의 민족 범주를 해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또 “3·1운동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백인제가 조선인의 인종적 열등성을 이끌어내는 등 혈액형 인종과학의 과학적 권위에 굴복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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