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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에이즈 감염아기 완치”…전세계 환아 눈물 닦을까

등록 2013-03-04 20:58수정 2013-03-04 21:44

감염된 채로 태어난 미국 아기
“30개월만에 사상 2번째 완치
신생아때 완치확률 높단 증거”
‘예방적 치료 결과일뿐’ 해석도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미국의 여자 아이가 태어난 직후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받고 생후 약 30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남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엄마에게서 수직 감염된 채 태어나는 아이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아르앤에이(RNA) 바이러스와 기회감염’이라는 제목의 학술대회에서 데보러 퍼사드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팀은 태아 때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아이의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 2010년 가을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시골에서 태어난 이 여자 아이는 출생 직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태어난 지 약 30시간 만에 미시시피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에이즈 치료제 3종류를 투여받기 시작했다. 치료 뒤 이 아이의 혈액 속 에이즈 바이러스는 급격히 줄었고, 생후 한 달째가 되자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치료는 18개월 동안 계속됐으나, 그 이후 이 아이의 엄마는 딸을 병원에 데려오지 않았다. 치료를 끊은 뒤 5개월 만에 이 아이가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검사를 해보니 아이의 피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와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지난달 하순 치료를 끊은 뒤 1년 만에 실시한 검사에서도 어떤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퍼사드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이 사례는 세계에서 두 번째 에이즈 완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아이의 사례를 다시 실현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어린 아이의 에이즈 감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태어나는 아이는 해마다 약 33만명에 이른다.

이번 사례에 대해 국내의 전문가들도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첫 에이즈 완치 사례로 보고된 2011년 40대 미국인의 경우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통해 완치가 됐다면, 이번 사례는 에이즈 표준 치료법을 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성인은 보통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지만, 막 태어난 신생아처럼 에이즈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 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연구팀은 이 아이에게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하지만 감염을 일으키기 전에 치료를 받아 사실상 예방적 치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에이즈 감염인이 임신 및 출산을 할 때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태어난 아이의 에이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연 치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아기들의 경우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에이즈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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