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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2008년에 지은 최신시설, 폐업 말안돼”

등록 2013-04-10 20:41수정 2013-04-11 10:24

 김양수(60) 전 진주의료원장
 김양수(60) 전 진주의료원장
김양수 전 진주의료원장 인터뷰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때
민간병원 꺼려 환자 수천명 진료
진주의료원 없었다면 심각한 상황”
“한번 와서 보십시오. 국민 세금을 들여 이렇게 최신 시설로 잘 지은 공공병원을 찾을 수 있는지요. 허허벌판에 지었다가 이제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폐업하려 하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김양수(60·사진) 전 진주의료원장은 10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그는 2007년 3월부터 3년 동안 진주의료원장을 역임했다. 2008년 5월 의료원이 진주 시내에서 외곽인 현재 위치로 이전할 때도 의료원장이었다. 지금은 소아과 개원의다.

김 전 원장은 “진주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은 수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당연히 다른 의료원처럼 적자로 운영되고 부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폐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공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그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한 때를 예로 들었다.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의심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민간병원이 기피해 3~4달 동안 수천명의 환자를 진주의료원이 진료해야 했다. 김 전 원장은 “당시 경남에서 큰 국제 행사가 있어서 외국인들도 많이 왔는데, 진주의료원이 없었다면 심각한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다. 공공병원은 감염병이 크게 확산되거나 국가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위력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 지은 덕에 진주의료원의 시설은 그 어느 지방의료원에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지방의료원 가운데 처음으로 호스피스 및 노인요양병원을 갖추고 있으며, ‘보호자가 필요없는 병원’ 사업도 진행했다는 것이다.

홍 지사의 ‘강성노조’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김 전 원장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진주의료원 노동조합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예 진료를 거부·방해하거나 원장 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정도나 돼야 강성노조 아니냐. 임금 체불을 문제 삼은 정도는 보통 노조라면 다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진주의료원을 외곽의 허허벌판으로 옮기도록 결정하고 그 뒤 적절한 지원도 하지 않은 경남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향이 진주라서 지인들의 도움을 얻기 위해 진주의료원 발전위원회까지 만들어 의료원 운영에 힘썼던 그는 “신축해서 옮긴 지 1~2년 만에 환자를 제대로 진료할 수 있겠느냐? 그런데 경남도는 적절하게 지원은 하지 않고 몇 번의 감사만 진행해 오히려 일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을 지금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의료 수준이 높은 국립대병원 등과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전 원장은 “마산의료원도 1990년대 후반 휴업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경상대병원에 위탁경영을 하면서 의료원 사정이 나아졌다”고 조언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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