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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요령은?

등록 2013-05-21 20:28수정 2013-05-21 22:20

바이러스 품은 진드기
바이러스 품은 진드기
■ 진드기바이러스 사망 첫 확진

감염 1주일 뒤 발열·구토·설사…치사율 6%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바이러스를 품은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학계는 2009년 해당 질환을 처음 발견한 중국 등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진드기 바이러스로 인한 치사율을 6%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이하 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돼 열흘 뒤 사망한 환자의 혈액을 최근 서울대병원이 다시 조사한 결과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강원도에 사는 60대 여성 환자로 지난해 7월 텃밭에서 작업하다 진드기에 물렸으며, 한 달여 뒤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이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부풀어 올라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고열이 지속되다 닷새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로부터 나흘만에 숨졌다.

당시 의료진은 원인 질환을 밝히지 못했다. 쓰쓰가무시증이나 신증후군출혈열 등 열성 질환이 의심됐으나 검사에서는 모두 아닌 것으로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과거 원인 모를 고열 증상을 보인 환자 가운데 혈소판감소증후군이 의심되는 5명의 검체를 모두 조사한 결과 이 여성만 확진이 됐고 나머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제주에서 사망한 의심 환자에게서도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자 흔적을 발견했으며 환자의 증상도 혈소판감소증후군과 같았으나, 아직 바이러스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단계에서 확진은 아니지만, 해당 질환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관이 신고한 나머지 의심사례 4건 가운데 3건은 혈소판감소증후군이 아닌 것으로 확진됐고 1건은 증상이 달라 이 질환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김 과장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살인 진드기’라는 표현은 올바른 말이 아니며, 들쥐 등에 사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신증후군출혈열(5%)과 비슷한 6% 정도의 치사율을 가진 질환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소참진드기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 발견됐다. 중국 쪽에서 연구가 많이 됐는데, 애초 30%로 사망률이 보고된 것은 처음에 중증질환자만 찾아냈기 때문이며 현재는 감염 뒤 자연치유되거나 가벼운 증상만 가진 경우가 보고돼 6%까지 사망률이 낮아졌다. 지나친 우려보다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 진드기 바이러스(혈소판 감소증후군)은

들판이나 산의 풀숲서 감염 위험
긴팔·바지 등으로 피부 보호해야

혈소판감소증후군과 관련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원인 바이러스를 지닌 진드기가 사는 곳은?

=중국 등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의 전국 들판과 야산에도 살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 전체의 0.5%만 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지닌 진드기에 물려도 모두 다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주로 노약자나 면역저하자 등이 걸리고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거나 자연치유된다.

-치료제나 예방접종이 없다고 하는데?

=예방접종은 아직 없다. 중국에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치료제가 없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해서는 증상에 맞게 치료한다. 고열이면 열을 떨어뜨리고, 출혈이 나타나면 지혈 및 수혈로 치료한다. 증상을 줄여주면 우리 몸의 면역능력이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파된 것인가?

=이미 30년 전부터 국내에서 해당 진드기가 살고 있었다.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중국 것과 유사하나, 최근 중국에서 전파됐다기보다는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이 바이러스가 존재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초기 증상은?

=진드기에 물린 뒤 보통 일주일이 지나 발열, 구토, 설사,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꼭 혈소판감소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쓰쓰가무시증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요령은?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산의 풀숲에 이 진드기가 있는 만큼 이런 곳을 갈 때는 긴팔, 긴바지, 양말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벌레 기피제를 쓰는 것도 좋다. 야외활동 뒤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않도록 하고, 돗자리를 쓰되 사용 뒤에는 세척해 햇볕에 잘 말려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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