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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단독] 찍고 또 찍고…MRI, 10명 중 1명 한달내 재촬영

등록 2013-08-05 08:14수정 2013-08-05 10:25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모습. 한겨레 자료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모습. 한겨레 자료
2009~2011년 2만2천명에 달해
병원, 수익 위해 재검사 권유 탓
환자와 건보재정 연간 21억 부담
병원에서 고가의 영상검사인 엠아르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찍은 환자 열에 한 명은 한달 안에 다른 병원에서 같은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의 재촬영률은 나온 바 있지만, 평균 28만원이 드는 고가의 검사인 엠아르아이의 재촬영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민주당) 의원실은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9~2011년 엠아르아이 촬영 청구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같은 질병인데도 첫번째 병원에서 엠아르아이 촬영 검사를 받은 뒤 30일 안에 또 다른 병원에서 같은 검사를 받은 환자 비율이 10.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엠아르아이 검사만 조사한 것이다. 엠아르아이 검사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병은 주로 암이나 뇌혈관질환이고, 척추질환 등 관절질환은 대체로 적용되지 않는다.

촬영 청구 현황 자료를 보면, 같은 질병으로 30일 안에 엠아르아이를 재촬영한 환자 수는 2009~2011년 3년 동안 약 2만2000명에 달했으며, 소요된 진료비는 모두 6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평균 21억원가량이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들의 주머니에서 흘러나가고 있는 것이다. 재촬영률이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경북 포항시의 한 병원으로, 이 병원에서 엠아르아이를 촬영한 환자 가운데 무려 33.2%가 이미 다른 병원에서 같은 촬영 검사를 받은 이들이었다. 전국 평균의 3배를 넘는다. 또 3년 연속 재촬영률이 상위 20위 안에 든 병원도 12개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질병의 엠아르아이를 재촬영한 이유는 두 번째로 찾은 병원이 검사료 수입을 챙기기 위해 권유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첫 병원에서 찍은 엠아르아이 화면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최 의원은 “고가의 의료장비 검사를 받도록 의료진이 권하면 환자들이 거절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재촬영률이 높은 병원은 명단을 공개해 환자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하고, 병원 평가에도 이를 반영해 고가 의료장비 검사의 과다 이용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이번에 나온 엠아르아이 재촬영률은 건강보험 적용 대상 검사에만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많은 엠아르아이 검사에는 이보다 더 높은 재촬영률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엠아르아이보다 건강보험 적용 분야가 훨씬 넓은 시티 검사의 경우 재촬영률이 19%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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