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만성변비 영향인듯
20대 젊은 층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임신이나 변비 때문에 항문 질환을 더 많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7~2012년 치핵ㆍ치루ㆍ치열 등 항문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경우 여성 환자가 7만993명으로 남성의 6만882명보다 약 17% 많았다고 20일 밝혔다. 나이 구분없이 전체 환자로는 남성이 52%로 여성보다 많았다. 20대를 뺀 모든 나이층에서 남성이 많았다.
치핵 등 항문 질환은 2007년 약 74만명에서 2012년 85만명으로 최근 5년 동안 14.9% 늘었다. 참고로 흔히 치질이라 부르는 치핵은 항문이나 직장 아래 쪽에 혈관을 포함한 조직이 커져 출혈이 생기는 것이고, 치열은 항문 입구 부위가 찢어진 질환이다. 치루는 항문 주변 등에 염증이 생긴 뒤 고름 주머니가 형성돼 이 주머니가 터지면서 항문 안쪽이나 바깥 쪽 피부에 구멍이나 터널과 같은 길이 생긴 경우다.
전체 항문 질환의 경우 나이대별 환자 분류에서는 40대가 17만90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17만5712명, 50대 16만5772명, 20대 13만1875명 순(2012년 기준)이었다. 홍영기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치핵 등 항문질환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고령, 만성변비, 임신, 설사약,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대 여성에 치핵 등 항문질환이 흔한 이유는 만성변비, 임신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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