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 노인에게만 흔한 것으로 알려졌던 야뇨증을 젊은 사람들도 100명 가운데 5명 정도가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뇨증은 밤잠을 자는 도중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을 보게 돼 이부자리를 적시는 증상이다.
대한야뇨증학회 소속 중앙의대 김경도·성균관의대 박관현 교수팀은 올해 3~4월 인터넷을 이용해 전국의 16~40살 성인 2117명의 야뇨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야뇨증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체의 5%인 9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여섯 달에 한 번 이상 야뇨증 경험이 있는 사람은 54명(2.6%), 한 해에 한 번 이상 겪은 사람은 96명(4.5%)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3%로, 남성의 2.1%보다 조금 높았으며, 나이별로는 26~30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야뇨증 발생 횟수는 6달~1년에 한 번 정도가 59.3%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도 20.4%로 나타났다.
이런 야뇨증의 첫 발생 시기에 대한 조사에서는 뜻밖에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야뇨증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 가운데 10살 이하에 처음 증상을 보인 경우는 17%였지만, 16살 이상에서는 76%를 차지했다. 잠과 야뇨증의 관계는 만성적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면 정상적으로 잠을 자는 사람보다 야뇨증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야뇨증은 잠 자는 시간과는 관련성이 없으며 잠의 질과 관계가 깊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박 교수는 “조사 결과를 통해 뜻밖에 성인들도 야뇨증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성인 야뇨증은 본인이 알지 못하는 다른 비뇨기 질환이 있을지도 모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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