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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서울대병원 등 빅5병원 “비상경영”…수가 인상 신호?

등록 2013-10-22 22:27

서울대병원 등 흔히 ‘빅5’라 부르는 상위 5개 상급종합병원에 속하는 몇몇 병원이 최근 경영 적자가 심해진다며 잇따라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병원들은 경제 침체로 병원의 경영마저 악화됐기 때문에 병원 진료비를 올려서 보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은 건강보험 재정에 여윳돈이 생기자 이를 병원 진료비 인상으로 가져가려는 의도라며 비판한다.

 22일 서울대병원 등 몇몇 상급종합병원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서울대병원은 지난 8월부터 시설자재나 원무 등 병원 행정 경비를 10% 절감하고, 의사들에게 주던 선택진료 수당을 이달부터 30% 깎는 등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 설립부터 지난해까지 총 누적 적자가 1800여억원에 이른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각종 경비를 절감해서라도 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 역시 지난 8월부터 병원 지출의 각 분야에서 10%씩 줄이는 내용의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의료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현황을 보면 서울아산병원만 70억원가량 흑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적자를 봤다. 당장 가톨릭의료원이 257억원, 서울대병원 287억원, 연세의료원 66억원, 삼성서울병원 11억원의 적자를 본 데다 올해만 해도 지난 8월부터 매출액 역시 감소하고 있어 비상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9월부터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하반기에만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축소하기로 해 신규 직원 채용 중단, 직원 교육이나 장비 투자 감소도 추진하고 있다.

 이용균 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은 “상위 5개 병원의 경영이 실제로 어려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경제 침체의 여파로 중소병원 등 작은 병원들의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적절한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올해 말 건강보험 누적흑자가 6조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적자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병원 진료비를 올려 달라고 시위를 하는 격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만 해도 암센터나 심장뇌혈관센터, 첨단외래센터 등을 지으면서 나타난 적자를 핑계 삼아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병원 경영진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환자들에게 쓰이는 각종 의료재료들도 값싼 재료로 바뀌는 등 환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병원 쪽이 정상 경영을 하면서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의사 성과급제 폐지 등을 내걸고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3일부터 파업이 예정돼 있다. 22일 오후 현재 경영진은 단체교섭마저 피하고 있어 파업 사태를 노조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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