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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우석 줄기세포, 미국서 특허 등록

등록 2014-02-11 22:17수정 2014-02-11 23:02

인간배아줄기 세포주·제조법 인정
전문가 “의학·산업적으로 무의미”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이 만들어 2004년 <사이언스>에 발표했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가 미국에서 11일(현지시각) 특허 등록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황 전 교수팀의 연구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최근 난자를 이용하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등장한 상황에서 황 전 교수팀의 연구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며 사실상 의미 없는 특허라고 지적한다.

미국 특허상표청은 지난 11일 특허전자공시시스템에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유래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주’의 특허등록 사실을 공표했다. 발명자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우석 전 교수 등 15명으로 돼 있다. 특허의 주요 내용은 인간배아줄기세포주와 그 제조방법이다. 이번 특허는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3번째다. 황 전 교수 쪽은 이번 특허 등록으로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인간 체세포복제배아로부터 유래한 줄기세포주라는 점이 공식 인정돼 황 전 교수팀의 연구가 재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허 및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들은 황 교수 쪽의 주장이 특허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특허는 현실에서 실제 쓰이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물질이나 그 방법이 새로우면 내주는 것이라서, 과학적인 입증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제조물과 제조방법이 실제로 유용하게 쓰이면서 특허료를 받아야 의미가 있는데, 이미 황 전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특허로서의 유용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줄기세포 전문가도 “황 전 교수팀의 연구에서 드러났듯이 난자 사용의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돼 최근 줄기세포 연구는 세포를 역분화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황 전 교수팀의 연구는 이미 논문 조작과 난자 사용이라는 연구 윤리마저 제기된 만큼 특허를 받았다고 해도 의학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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