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눈 질환이었던 각결막염은 요즘엔 4월 말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한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손을 잘 씻는 게 중요하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7월 말까지 5주 연속 증가세…집단생활 하는 어린이·청소년 비중 높아
한여름 더위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행성 눈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보건당국은 철저한 손씻기가 예방대책이라며 이를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84개 안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안과 감염병 표본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7월20일∼26일 주 동안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9.2명으로 최근 5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이전 주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7.9명이었다. 또 다른 유행성 눈병인 급성출혈성 결막염 환자도 외래 환자 1000명당 2.4명으로 이전 주 1.2명보다 2배나 늘었다.
유행성 눈병 환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비중이 높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전체 환자의 36.4%, 급성출혈성 결막염 환자는 49.2%가 만 0∼19살이었다.
유행성 각결막염 등 유행성 눈병은 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눈 분비물이나 이 분비물이 묻는 수건, 침구 등에 직접 닿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다. 보통 늦봄부터 초가을에 유행한다. 증상은 두 질병 다 비슷해 눈의 충혈과 통증, 눈에 어떤 물건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과도한 눈물, 눈 부심, 결막 아래 출혈 등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발병 뒤 2주까지,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나흘 이상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철저한 손씻기로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성 눈병은 바이러스 질환으로 한여름에 유행하는 만큼 물놀이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물놀이 전후는 물론 평소에도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또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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