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갔다 귀국한 3명
보건당국, 추적조사서 빠뜨려
보건당국, 추적조사서 빠뜨려
에볼라 출혈열(에볼라) 발생국인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서 한달 넘게 머물다 귀국한 한국인 등 세 명이 보건당국의 추적 조사 대상에서 빠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검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보건당국은 아프리카에서 오는 비행기에서 여행객이 빠져나오는 즉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6월27일 사업 목적으로 라이베리아에 갔다가 지난 1일 귀국한 ㄱ씨가 검역신고서에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다고 적었지만 보건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ㄱ씨는 귀국 뒤 설사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아 에볼라 감염 여부를 검사했고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ㄱ씨와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한 오스트레일리아인 한 명과, 이들보다 일주일 앞서 귀국한 ㄱ씨의 한국인 동료도 추적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세 명 모두 신원 파악이 완료돼 최대 잠복기인 3주 동안 추적 조사에 들어간다”며 “세 사람은 현재까지 에볼라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에볼라 유행 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검역신고서나 건강 상태를 적은 뒤 창구에 내는데, 검역 창구에서 착오를 일으켜 이런 일이 생겼다”며 “검역 인력을 보강해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모든 비행기 승객들을 대상으로 입국 즉시 검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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