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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입에 단추 물고 행동 거칠어… “꾸짖지 말고 감싸줄 때”

등록 2014-09-02 19:58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27개월 된 쌍둥이(여아, 남아)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지 1년 뒤, 아이 엄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 1년간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녔고, 지금은 고모가 아이들을 직접 키웁니다. 저는 직장이 떨어져 있어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갑니다. 남자아이가 옷에 있는 단추(어깨 부근)를 자주 입에 물고 다닙니다. 타일러 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안 돼 지금은 단추를 뗐습니다. 그런데 그 후엔 옷 앞부분을 물고 다닙니다. 남자아이는 또 약간 거칩니다. 손으로 상대방을 아무 이유 없이 때립니다. 때로는 깨물기도 합니다. 남을 때리면 혼내는데, 아이는 삐친 행동을 취하면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듯 상대방을 때리고 화를 냅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훈육을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 아이 엄마가 먼저 세상을 뜨셨다니 정말 상실감이 크셨겠습니다. 게다가 남겨진 두 아이를 책임지고 양육하려니 아빠의 책임이 정말 크고 무거울 것 같습니다. 지금 두 아이 중 남자아이에 대해 질문해 주셨는데 두돌 전후의 아이가 입에 뭔가를 물려고 하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행동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입을 통해 모든 것을 경험하려는 구강기를 거치는데 아직 구강기적 특징이 남아 있어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입을 통해 경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른 나이에 엄마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더욱 이 시기에 고착을 강화시킬 수 있어 일단은 너무 나무라지 말고 지켜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나마 이 시기를 빨리 지나치게 하려면 뭔가를 제재하기보다는 자주 안아주고, 눈을 맞추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세살 이하의 아이에게는 안정적인 애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아이가 혼났을 때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보이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혼낼 때는 어른들이 과하게 화내지 마시고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다음부터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해주세요. 강압적으로 혼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때리려고 할 때는 손목을 잡아서 행동을 제재하는 게 말로 혼내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입니다. 힘드시겠지만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빠가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조선미 아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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