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40명 신청…정원 4배
감염 분야 전문의·간호사 많아
감염 분야 전문의·간호사 많아
정부가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지역에 파견하기로 한 의료진 공모에 많은 지원자가 몰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에 들어간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이미 선발 예정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민간 의료진이 지원했고 특히 여성 간호사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4일부터 시작된 ‘서아프리카 파견 에볼라 대응 보건의료인력’ 공모에 이날까지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 등 약 40명의 민간 의료진이 신청했다. 11월 말께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기니 등 에볼라 유행국에 파견될 전체 의료 인력은 20명가량이다. 이 가운데 군 인력을 뺀 민간 의료진은 10명 정도이므로, 벌써 정원의 4배에 이르는 의료진이 지원을 한 셈이다. 공모 마감일은 11월7일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평소 아프리카·아시아 등 각종 감염병 유행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많이 하고 있어 에볼라 유행 지역이라고 해서 특별히 지원자가 적으리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공모에 들어가자 문의 전화도 많고 지원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금까지 지원한 의사들은 감염이나 응급 분야의 전문가들이며, 에볼라 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서 돌보게 될 간호사 지원자도 많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의료진이 국제 보건 및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이 많고 사명감도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복지부는 다음달 7일까지 공모를 받은 뒤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사협회 등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와 함께 면담을 벌여 최종 파견 의료진을 선발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 예방교육을 철저히 하고, 임무 뒤 3주가 넘는 격리 기간을 둬 국내 감염 가능성도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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