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중 지원율 92%…첫 미달
“건강보험 적용·원격의료 영향 커”
“건강보험 적용·원격의료 영향 커”
흉부외과 등 ‘비인기과’는 기피하고 정신과나 영상의학과 등에는 지원이 몰리는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이제는 내과마저 전공의의 외면을 받고 있다. 개업한 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일부 진료 과와 달리 내과는 대부분 건강보험 적용대상이다 보니 큰 수익을 얻기 힘든 탓으로 풀이된다.
4일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5년 전공의 모집 현황’ 자료를 보면, 내과 전공의 지원자(542명)가 정원(588명)에 미치지 못했다. 내과 전공의 미달 사태는 올해가 처음이다. 내과 전공의 경쟁률은 2012년 1.34대 1, 2013년 1.29대 1, 2014년 1.09대 1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였다.
내과 전공의 미달 사태는 비수도권 지역이 더 심각했다. 비수도권의 몇몇 종합병원은 아예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올해 내과 지원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리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돼온 일이다. 내과는 대부분의 진료가 건강보험을 적용 받아 병·의원 운영에 차질을 빚을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여기에 정부의 원격의료 강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과 외에 흉부외과와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성형외과나 피부과는 각각 1.43대 1과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여전히 인기 진료과임이 확인됐다. 내년도 전공의 지원 현황 가운데 눈에 띠는 건 기피과로 꼽혀온 산부인과 지원자가 158명으로 정원(150명)을 넘어선 사실이다. 지원자는 158명이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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