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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불법 장기매매 인터넷서 활개

등록 2005-10-03 19:46수정 2005-10-03 19:46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 환자 현황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 환자 현황
생계목적부터 군면제형까지 글 갖가지 원정 알선도…2004년 120명넘게 중국행 이식대기자 느는데 장기부족 탓 성행
‘A형, O형, 검사결과 있는 분들 멜 보내주세요(비돌이)’, ‘B형남자, 33살, 신장 조건기증. 확실한 개인이나 브로커 빠른 연락바랍니다. 010-7758-xxxx(장난사절)’, ‘한 브로커를 만났는데 검사비가 58만원, 위조민증료가 30만원이라는데, 신빙성이 있는 사람입니까’, ‘O형, 남자, 22살, 178㎝, 75kg. 신장/간 조건이식함(남들이 받는 돈에 천만원 정도 덜 받을 생각)’ ‘신장이식하면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3일 현재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카페 ‘이식상담’에 올라있는 글들이다. 현행 법에는 다른 사람의 장기 이식을 매매·교사·알선·방조하면 2년 이상의 징역 형에 처한다. 사적 거래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주거나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을 경우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부과된다.

하지만 이처럼 불법 장기매매는 인터넷이란 공간을 활용해 버젓이 드러내놓고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국내 장기 부족으로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상당수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의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보도자료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며, 국내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카페 ‘이식상담’에 실린 글을 들여다보면 그 내용도 가지가지다. 생계로 인해 자신의 장기를 팔겠다는 것에서 불법 조직이 장기를 알선하는 내용에다 심지어 군 면제를 위한 장기매매 내용까지 담겨 있다.

또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해외장기이식수술을 주선하는 내용까지 실려 있다. 한 건강관리업체의 홈페이지에서는 베이징 00병원, 상하이 00병원 간이식에 35만위안(4817만원), 신장 이식에 15만위안(264만원) 등의 내용이 게재돼 있다.

실제 장기이식수술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는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대한이식협회의 조사를 보면, 장기이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환자는 지난 1999년~2001년까지는 한 해에 한자릿 수에 그쳤는데 2002년에는 24명, 2003년에는 73명, 지난해 1~8월엔 124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8명(3.4%)이 수술 후유증으로 숨졌다. 감염 등 합병증을 앓거나(76명,32.2%) 면역거부 증세(34명,14.4%)를 보이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도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정은 근본적으로 장기부족에 기인한다.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는 2002년 1만143명에서 2003년에는 1만1771명, 2004년 1만3100명, 올들어 6월 현재 1만433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장기기증자는 2002년 1548명, 2003년 1596명, 지난해 1717명, 올 6월 현재 769명으로 장기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인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 △뇌사자의 장기 적출을 전담하는 기구 설치 △사망 임박자 및 사망자의 장기 조달기관 통보 의무화 등의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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