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1층 안내데스크에서 간호사가 병원에 들어온 외국인에게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서 간호사 가운데 메르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이들은 모두 12명이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관리본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일일 브리핑에서 “54살 여성인 197번째 환자는 간호사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며, 96·97·132번째 메르스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지난 22일 오후 2시께 발열 증상이 생겨 오후 7시부터 38.8도의 고열이 나 자택에서 머물렀다. 이후 23일 오후 1시께 검사를 의뢰해 이날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강릉의료원의 음압병상에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메르스 환자를 간호할 때에는 레벨 디(D)의 방어복을, 서울로 이송할 때 구급차에 같이 탔을 때에는 레벨 시(C)를 입었다. 방어복을 혼자 입고 벗고 하는 과정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의료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의사 3명과 간호사 5명 등 18명에 대해 자택 격리 조치했다. 이날 기준 의사·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 가운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34명으로 간호사가 전체의 35.3%를 차지한다. 이어 간병인 8명, 의사 6명 순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춘천/박수혁 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