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건강보험료가 올해보다 0.9% 오른다. 직장 가입자가 올해와 소득이 같다고 가정하면 내년도 보험료를 올해보다 한달 평균 879원을 더 내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오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올해보다 0.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직장 가입자는 내년도 건강보험료로 한달 보수의 6.12%를 내야 하는데, 회사가 절반을 부담하므로 3.06%를 내면 된다. 액수로 따지면 직장 가입자의 평균 보험료가 올해 9만7630원에서 내년도 9만8509원으로 879원 오른다. 지역 가입자는 올해 평균 보험료가 8만5013원에서 내년도에는 8만5778원으로 765원이 오른다. 이번 보험료 인상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동결시킨 것을 제외하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과 기업의 건강보험료 부담 증가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인상 폭이 낮게 결정됐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소득 증가 등에 따라 의료 수요가 많아지고,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나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등을 급여화하려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보장성이 확대되는 대상에는 4대 중증 질환 외에도 감염 예방을 위한 예산이 포함된다. 앞으로 결핵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1회용 수술포·무균 우주복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치료 재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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