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서 눈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제공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 수 작년보다 25% 증가
손 자주 씻고 컴퓨터 마우스 등 소독 신경써야
손 자주 씻고 컴퓨터 마우스 등 소독 신경써야
교육부가 2학기 개학에 대비해 학생 감염병 예방 대책을 내놨다. 특히 3~5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유행성 눈병’이 올해 다시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교육부는 개학을 앞두고 초·중·고교에 교내 냉방시설 등 위생 취약 시설을 특별 소독하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예방교육도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여름철과 초가을에 유행하는 일본뇌염, 레지오넬라증·눈병·볼거리·수두 감염에 대비가 필요해 내린 조처다.
유행성 눈병인 유행성각결막염(아데노바이러스)은 3~5년 주기로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는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일정 주기로 (눈병) 바이러스의 소규모 변이 가능성이 있다”며 3~5년 주기설을 설명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2010년 9월에 크게 유행한 이후 잠잠했던 터라 ‘5년 주기’에 들어맞는 올해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질본은 지난 2~8일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수가 2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월3~9일)의 19.3명보다 25% 늘었다고 밝혔다. 7월5~11일엔 1000명당 환자 수가 2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9명보다 45% 증가했다. 급성출혈성결막염(엔테로바이러스와 콕사키바이러스)은 2010년 8~9월에 이어 2011년 9월에 다시 유행해 주기설에는 맞지 않으나, 늦여름~초가을 빈번하게 발생해 예방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눈병을 예방하려면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자주 씻고, 컴퓨터 마우스와 키보드를 염소액으로 닦아내면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영장 등 대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눈에 부종·출혈·이물감이 있으면 만지지 말고 안과에 가보라고 권했다.
일본뇌염과 라지오넬라증도 학생 감염 우려가 크다. 일본뇌염은 3~15살 감염이 대부분인데다, 질본이 6일 경보를 발령해 교육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물론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저녁 시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라지오넬라증은 냉방시설 냉각수 등을 통해 감염된다. 교육부는 각급 학교에 학교 에어컨 소독과 냉각수 교체를 주문했다.
전정윤 김양중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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