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이하가 60% 육박…조기 수술 필요
두 눈의 초점이 달라 한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는 사시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8~9명이 19살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시는 어린이한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력 발달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근거로 분석해보니, 지난해 사시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사람이 13만4597명인데, 84.9%인 11만4332명이 10대 이하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9살 이하가 전체의 58.5%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고, 10대가 26.7%였다. 반면 20대 이상은 전체 환자의 15.1%뿐이었다. 여성은 10대 이하 환자 비율이 86%로 남성의 84%보다 조금 많았다.
사시는 눈동자가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 장애로 주로 소아에게 나타난다.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가 생기면 시력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 사시는 생후 4~5개월께부터 수술이 가능하며 늦어도 2살 이전에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사시를 방치하면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는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며,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은 외관상의 이유로 심리적인 위축을 겪을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시는 한 눈의 초점이 풀려 보이거나 밝은 빛을 보면 한 눈을 찡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거나 턱을 치켜드는 동작,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것도 사시의 증상의 하나로 의심해봐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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