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성형외과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환자에게 모두 청구했을 가능성
전국 성형외과 10곳 가운데 7~8곳이 건강보험 진료비를 한 건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보험 적용 환자를 진료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 진료를 한 뒤 건강보험공단이 아닌 환자에게 모두 청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의료기관의 2.4%인 1590곳이 단 1건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청구하지 않았다. 특히 성형외과 의원은 전체 839곳중 618곳(73.7%)이 이런 사례에 해당됐다.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성형외과는 그 비율이 91.9%(320곳 가운데 294곳)에 이른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의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을 지난해 모두 3억7310만원어치 공급받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건강보험에는 진료비 등을 한 건도 청구하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의 한 비만클리닉 병원 역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 2억498만원어치를 사고도 건강보험을 한 건도 청구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의 비용을 환자에게 모두 부담시킨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4년 심평원의 진료비 확인신청 결과를 보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인데도 환자에게 모두 부담시키다 적발된 경우가 8601건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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