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성신여대 연구팀
식습관과 대장암 발생 위험 관계 조사
식습관과 대장암 발생 위험 관계 조사
빵보다는 떡을 먹으면 대장암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지 3달이 안 되는 환자 150명과 특별한 질병이 없는 116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을 비교 조사한 결과, 빵을 많이 먹는(일주일에 1.9회 이상) 사람들은 적게 먹는(일주일에 0.47회 미만) 사람들에 견줘 대장암 발생률이 2.2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떡을 많이 먹는(일주일에 0.7회 이상) 사람들은 적게 먹는(일주일에 0.23회 미만) 사람들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0.35배로 더 낮았다. 이번 연구는 이승민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뤄졌으며, <한국임상영양학회지> 4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진 못했지만, 빵과 떡 중 어느걸 선호하느냐가 전반적인 식습관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떡을 좋아하는 이들은 곡물과 채소 중심의 전통적인 한국식 식단을, 빵을 자주 먹는 이들은 붉은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습관을 즐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도 붉은색 육류의 1일 섭취량을 50g더 늘릴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효진 교수는 “떡과 빵이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식사 양상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빵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거나 반대로 떡이 낮춘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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