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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간호사 10명 중 7명 “환자 모니터링 제대로 못해”

등록 2015-10-20 15:48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 한겨레 자료사진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 한겨레 자료사진
직무 만족도·이직 의도 조사서
‘1년 안에 직장을 그만 두겠다’
응답이 38.4%로 크게 나타나
한 대학병원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간호사인 이아무개(29)씨는 요즘 이직을 고민 중이다. 같이 병원 근무를 시작한 동료 간호사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제약회사 직원이나 보건교사, 전업주부 등으로 병원을 떠났다. 이씨는 “아침에 출근하다가, 점심이나 저녁 때 일을 시작하는 3교대 근무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게다가 돌봐야 할 환자들은 많아 제대로 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회의도 든다”고 말했다. 이씨 사례처럼 주요 대학병원 간호사 10명 가운데 7명이 자신이 돌보는 환자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주영수(한림대의대 교수)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연구위원장팀이 지난 3월 서울대, 경북대, 충북대, 울산대, 계명대 동산의료원 병원 등 5개 병원 간호사 610명을 대상으로 간호서비스의 질과 근무 만족도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복수응답)를 보면, 전체의 73.4%가 ‘의사가 처방했거나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낀 환자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의 의뢰를 받아 이뤄졌다.

응답자의 79.8%는 ‘환자 및 보호자와 필요한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85.6%는 ‘환자에게 충분한 정서적·심리사회적 지지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심지어 업무가 바쁘다보니 환자를 돌볼 때 ‘적절하게 손을 씻거나 소독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57.9%로 나타났다. 결국 자신의 병원에서 제공되는 간호서비스의 질에 대해 자체 평가하도록 한 문항에서 ‘좋다’는 응답은 39.8%에 불과했다.

간호사들의 직무 만족도 및 이직 의도 조사에서는 ‘1년 안에 직장을 그만 두겠다’는 응답이 38.4%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노동강도가 높아서’(47.9%)가 가장 많았고, ‘임금수준이 낮아서’(13.7%)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간호사들도 서비스 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데 환자들의 간호에 대한 불만족은 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 간호서비스의 질을 올리기 위해 병원 간호사 수를 확충하고 간호사의 업무 환경 등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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