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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8 14:10 수정 : 2005.01.28 14:10

영화속건강

상업계 여고 3학년 교실. 담임(임순례 분)교사는 학생들에게 취업을 위해 미인(?)이 될 것을 강요한다. 실제로 몇몇 학생들은 성형수술까지 받는 열의를 보인다. 이 속에 평범한 모습의 여학생 선경(조선경 분)이 있다. 그녀에게선 예쁘거나 날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 탓에 선경은 담임과 친구들로부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는다.

급기야 다른 친구들처럼 외모를 바꾸고자 결심한 선경. 엄마에게 쌍꺼풀 수술과 단식원에 다니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녹록지 않자 몰래 쌍꺼풀 수술을 받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하게 된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은 6명의 감독이 인권이란 주제를 놓고 각기 다른 소재를 이용해 만든 단편영화 모음이다. 제작 당시부터 화려한 감독진으로 주목받았으며, 마니아 영역이었던 단편영화를 극장가로 끌어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중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바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잘 알려진 임순례 감독의 작품이다. 성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라면 쉽게 와닿는 주제, 즉 ‘취업과 성형’의 문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한 여고생이 취업을 위해 벌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취업 준비생들의 힘든 현실을 해학적으로 풀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외모에 대한 고민과, 이로 인해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사실 영화에서처럼 취업을 앞둔 고등학생이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대 초·중반의 취업 준비생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취업이 어려운 졸업 예정자)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취업이 어려운 탓인지, 최근에는 아예 ‘취업운을 틔워주는 관상 성형’을 문의하는 사람도 많다. 개중에는 직업운과 관련이 있다고 회자되는 미간이나 콧방울 등을 성형하며 한껏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절대적인 취업 보장으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외모는 경쟁력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취업 성형시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도 견제해야 한다. 취업 성형을 원하는 이들은 ‘최신 유행의 성형’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썼다가는 부작용이나 만족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성형 직후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형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성형은 청소년기에는 권장되지 않는 것이 원칙임을 상기하는 게 좋겠다.

박현/ 박현 성형외과 원장 www.smallface.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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