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WHO ‘발암물질’ 발표에
“다른나라 권고량보다 적게 먹어”
“다른나라 권고량보다 적게 먹어”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이나 붉은 색을 띠는 고기(적색육)가 발암물질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와 관련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섭취량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정부 입장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세계보건기구의 발표 내용과 우리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하루 평균 6g 수준으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7일 햄·소시지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가공육을 50g섭취할 때마다 대장암 등 암 발생율이 18%씩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또 가공육에 들어가는 첨가물인 아질산나트륨의 섭취량도 우려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밝혔다. 2009~2010년 기준 우리 국민의 아질산나트륨 1일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섭취허용량인 몸무게 1㎏당 0.06㎎의 11.5%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아울러 세계보건기구가 붉은 색을 띠는 고기를 매일 100g 섭취할 때 암 발생률이 17% 증가한다고 발표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61.5g이어서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나라의 권고 기준과 비교해도 섭취량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가공육과 적색육을 67.5g 먹는 데 견줘 영국의 섭취권장량 기준인 70g이하보다 낮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65~100g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만 가공육이나 적색육 섭취를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이를 줄이고 대신 채소와 과일을 더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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