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
가뭄탓에 서식 공간 줄어
올해 강수량이 적어 일본뇌염모기를 비롯해 모기 수가 예년에 견줘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질병관리본부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현황’을 보면, 올해 4월 이후 지난달 10~17일주까지 전국 10개 모기 감시 지역에서 채집된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평균 1203마리로 2010~2014년 같은 기간 평균인 4527마리에 견줘 73.4%가 감소했다. 또 채집된 전체 모기 수는 평균 1만6830마리로 2010~2014년 2만2129마리의 76.1% 수준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75년부터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를 비롯해 모기의 밀도를 전국 10개 시도에서 채집해 일본뇌염의 감염 위험을 감시하고 있다.
올해 모기 수는 감시체계가 시작된 4월 이후 7월26~8월1일주까지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이후 빠르게 줄었다. 특히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달 11~17일주에는 채집된 수가 ‘0마리’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평균은 35마리였다.
이처럼 모기 수가 올해 특히 줄어든 것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가뭄 탓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모기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비가 내린 뒤 물이 고인 웅덩이가 많이 있어야 하나, 올해는 비가 덜 내려 모기의 서식 장소가 예년에 견줘 적었다”며 “최근 집이나 건물 안에서 아직까지도 모기에 시달리는 경우가 생겨 모기가 많은 것으로 여기지만, 모기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실내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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