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의 은행나무 숲.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식약처 조사서 오염도 기준치 이하
은행이나 감 등 가로수에서 열리는 열매의 중금속 오염도가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17개 시·도와 함께 은행, 감 등 도로변 가로수 열매의 중금속 오염도를 표본조사한 결과 모두 허용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은행 304건, 감 81건, 사과 15건, 모과 11건, 대추 9건, 귤 7건, 기타 과실 16건 등 443건을 대상으로 카드뮴·납 등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다. 은행의 경우 중금속 기준치가 납은 0.3ppm 이하, 카드뮴은 0.2ppm 이하인데, 이번 검사에서 납은 검출되지 않았거나 나와도 0.2ppm이었으며 카드뮴은 많이 나온 것이 0.1ppm이었다. 감의 경우 기준치가 납은 0.1ppm 이하, 카드뮴은 0.05ppm 이하인데, 아예 검출되지 않았거나 검출된 경우에도 납은 0.1ppm, 카드뮴은 0.04ppm으로 나왔다. 사과·대추·무화과 등에서도 이들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보다 낮았다. 배와 포도, 산수유, 모과 등은 납과 카드뮴이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지자체들은 최근 가로수 열매가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예년과 달리 주민들의 채취 신청이나 수거가 줄어, 낙과 처리와 악취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록 중금속 농도는 안전한 수준이지만 모과 씨에는 독성 성분이 있어 씨를 제거해야 하고, 감은 많이 먹을 경우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은행 역시 독성 성분이 있어 익혀 먹지 않으면 탈이 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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