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한해 약값 1500만원→300만원
의약품 103종 건강보험 적용
17일부터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6일 다발성 경화증 등 12개 희귀·난치성 질환에 쓰이는 의약품 103종에 대해 건강보험을 확대·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건강보험 재정에서 16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7만여명의 희귀질환자들이 약값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처로 운동마비·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중추신경계 희귀질환인 다발성경화증 환자 425명은 인터페론 베타 주사제를 보험 적용을 받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해 약값으로 1500만원을 치러야 했던 이 환자들은 앞으로는 한해 300만원만 부담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6만여명의 만성신부전환자들도 만성변비에 사용하는 락툴로스 경구제에 대한 보험혜택이 1인 60㎖까지 인정돼 약값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몸 떨림 등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 가운데 65살 이상 고령자 4500명도 아민타딘 경구제에 대한 보험적용이 확대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척수수막류(지방종)에 따른 배뇨장애, 안면견갑상환형 근이영양증, 부신백질이영양증, 낙엽상 천포창 및 유천포창, 루푸스신염 등의 희귀질환을 겪는 환자들도 약값 감소의 혜택을 본다.
복지부는 “대체약제가 없는 등의 이유로 건강보험 혜택을 적절히 받지 못한 희귀·난치성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한 조처”라며, “앞으로도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급여확대를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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