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가이드라인 개정
하기 힘든 인공호흡은 빼
하기 힘든 인공호흡은 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119를 부르고, 호흡은 하고 있는지와 심장은 뛰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호흡 및 심장의 기능이 멈췄다면 이른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이때 일반인의 경우에는 인공호흡은 하지 말고 손바닥으로 가슴 압박만 하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같이 하도록 했다.
3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공개한 ‘2015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보면, 일반인이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할 경우 먼저 119에 신고한 뒤 응급의료 전화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가슴 압박은 양손 손바닥으로 가슴 부위를 1분에 100~120번 빠르게 규칙적으로 누른다. 압력은 영아의 경우 4㎝, 소아는 4~5㎝, 성인은 5㎝가량 가슴이 들어갈 정도의 힘으로 압박해야 한다. 이전 가이드라인은 1분에 가슴 압박을 30차례 하면서 중간에 2차례 인공호흡을 하는 것이었다.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이유는, 일반인의 경우 인공호흡을 제대로 하기 힘들뿐더러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가슴 압박만 제대로 해줘도 인공호흡을 함께 한 심폐소생술을 한 것만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심장이 정지하면 심폐소생술을 해도 생존율이 5% 안팎에 그치는 만큼, 가슴통증·호흡곤란·의식혼미 등 심장정지가 나타나기 이전의 증상을 잘 알아두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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