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말기 암환자 75%가 병원서 사망

등록 2016-03-03 19:41수정 2016-03-04 10:22

‘웰 다잉’을 위하여
(하) 호스피스 활성화되려면

수술·검사 받느라 삶 정리 쉽잖아
요양병원 통증관리 어려워 비추천
우리나라의 말기 암환자들은 어느 곳에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을까?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 자료를 보면, 2014년에 숨진 26만7692명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이 7만6611명(28.6%)으로 가장 많다. 암 사망 중에서는 폐암과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의 차례로 사망률(남성 기준)이 높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약 20만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나타나는데 5년 이내 생존하는 비율이 68.1%(2012년 기준) 정도다. 나머지는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암에 걸려 사망한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모두 어디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정확하게 조사한 결과가 국내에는 아직 없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와 사망자료를 연계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암 사망자 중에서 일반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이들이 75.3%(2013년 기준)에 이른다. 입원 중에 사망한 이들은 69.4%, 외래 치료나 응급실을 이용하던 중에 사망한 이들은 5.6%였다. 24.7%는 사망 당일에 병원에 간 기록이 없는 ‘가정 사망’이었다. 공단 쪽은 “병원 사망 환자의 상당수는 임종 직전까지 수술 및 처치, 각종 검사 등을 받느라, 생애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존엄한 죽음을 맞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노인의 경우 말기암 진단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찾는 경우가 있지만 적절한 선택은 아니다. 말기 암환자들은 통증과 증상 조절이 필요한데, 간병 위주의 요양원은 물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조차 마약성 진통제를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최영심 충남대병원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는 “다니던 병원에서 더 이상 적극적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 집으로 갔다가 거동이 어려워지고 잘 못먹어서 힘드니까 요양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적절한 통증 조절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 호스피스 서비스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균 인천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정부가 말기 암환자들이 어디에서 지내는지부터 면밀히 실태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관련기사

▶호스피스는 죽으러 가는 곳? “두려움·통증 잊게 해줘요”

▶죽기 한달 전 암치료비 ‘임종 전 2년’ 평균의 5~6배

▶집에서 ‘아름다운 이별’ 준비하는 말기암 할머니

▶가정 호스피스 비용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