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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다나의원 C형간염 피해자들 “정부탓 있는데 치료비 자부담”

등록 2016-05-02 19:54수정 2016-05-02 20:56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앞에서 열린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다나의원 시(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신속한 피해보상 약속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앞에서 열린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다나의원 시(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신속한 피해보상 약속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적 책임 질 의사 따로 있으니
정부가 선지급뒤 구상권 청구를”
분쟁중재도 예상보다 길어져
지원 제대로 못받아 환자들 분통
“2010년 6월부터 5년 동안 다나의원을 총 72번 찾아 피로회복과 체중 조절을 위해 수액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C형 간염에 걸렸습니다. 이후 한달에 2~3번씩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서 모두 4800만원이나 들여야 했습니다. 뒤늦게 C형 간염 치료제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는데, 그런 혜택조차 전 받지 못했습니다.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빠른 조처를 해 주길 바랍니다.”“병을 고치고자 불법 시술소가 아닌 정부와 보건소가 허가해 준 의원에 갔다가 C형 간염에 걸렸습니다. 환자가 주사기를 사서 의원에 가져가서 주사를 놔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정부의 관리 부재로 무서운 C형 간염에 걸렸는데, 치료비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의 다나 의원을 찾았다가 C형 간염에 걸린 환자들이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 보내온 사연들이다.

환자단체연합회는 2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나 의원을 찾았다가 C형 간염에 걸린 환자들의 신속한 치료와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보건복지부가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치료받다가 감염된 C형간염 환자에 대해 치료비를 선지급하면서 다나 의원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형평성 있는 처우를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한 피해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에 대한 치료비 선지원에 기뻐하기보다 상처를 받았다”며 “원주 피해자들은 원장이 사망해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우니 우선 치료비를 지원하고, 다나 의원 피해자들은 법원이나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개인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는 한양정형외과의원 원장이 자살한 뒤 지난 3월7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피해자들에게 치료비를 우선 지원하고 나중에 감염에 대한 법적 책임자에게 환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다나의원의 경우 법적으로 책임질 의사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선지급하고 나중에 구상권을 신청하면 되는데, 정부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자단체연합회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다나의원 피해자 97명 가운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사람이 10여명이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피해 구제 신청을 제기한 사람 역시 10여명이다. 하지만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감정이 예상 기간보다 길어지면서 피해자들에게 치료비 지원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기종 대표는 “다나의원 피해자들 일부가 소송을 내지 않고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지난 1월11일부터 조정중재 신청을 낸 이유는 최장 4개월이라는 신속한 피해구제 기간 때문인데 5월말쯤이나 일부 결정을 내려진다고 해 환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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